2009년 07월 05일
하루노히.
# by | 2009/07/05 11:53 | haronoheE | 트랙백 | 덧글(1)

눈물이 자꾸만 앞을 가린다.
코감기 때문에 맺히는 눈물은 내 머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있단 걸.
사람에게 있어 마음 먹은대로 할 수 있는게 많지 않구나.
슬퍼서 흐르는 눈물보다 결코 무거울 수 없는 이 알러지 눈물 방울 안에서
내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고 있었다.
지하철 속에는 내 뿌연 눈물 방울 위로
제각이 보이지 않는 눈물을 감춘 듯한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열리는 문틈의 바람을
야속한듯 쳐다보고 있었다.
잡상인인듯 보이는 뻔뻔한 남자 하나가
한참을 더듬대다 말을 꺼낸다.
'헌데 지금 내겐 당신에게 흘려줄 마음이 충분치 않아.미안해.내콧물이 석자거든.'
장애인 협회에서 손수건을 팔러 나왔단다.
'그래. 그런가 부지.'
지하철 속의 고요함은 언제나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모든 소리들을 귓바퀴로 유도한다.
"장애인이 만들었다고 중간업체와 계약이 잘 안되서
이렇게 제가 직접 다닙니다."
불편해 보이시는 모습과는 상반되는 또렷하신 목소리로 말을 이으신다.
"잘 안팔려도 이천원짜리 이 손수건을 천원에 팔진 않을 겁니다.
저는 그 분들이 어떻게 만드신 건지 잘 알거든요.
도와달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좋은 수제 손수건 하나 가져가세요."
구걸하는 불쌍한 노인네의 불편한 다리보다,
몸이 아픈 중환자의 신음소리보다,
내 마음을 적시고 있다.
아까와는 다른 눈물이다.
분명 내의지로 멈출 수 있는 종류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음 속 깊은 곳이 만들어 낸 그 녀석 역시도.
내 통제권 밖이다.
아저씨가 조용히 지나가시고.
그리고 열차안 사람들의 마음이
귀로 들어온 소리의 진실성을 의심하고
손수건의 가치에 미련을 심어줄 때쯤.
이미 내 마음은 다른 것이 끼어들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
설사 아니었다고 해도.
멋진 상술 속의 거짓이었다 해도.
내 마음 속의 진실한 나는
머리를 이겨준 마음에게 고마워하고 있는 중이었다.
내가 가진 오만이
지금 내가 흘리는 눈물과 함께 지워질 수 있다면..
우연히 시작한 나의 지하철 이야기는 여기쯤이 종착역이다.
오늘 내가 지하철에서 주고 받은 것
그것은 아마
지하철 속에는 수많은 우연들이 있고,
그 우연들은 언제나
또 한 가지 사연이 되어 우리 가슴 속에 자리한다는 것이다.
오늘 내 출장 길이 그랬듯이..
# by | 2008/02/14 13:30 | daY | 트랙백 | 덧글(0)






# by | 2007/08/04 21:21 | triP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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